캐디는 골프장에서 어떤 업무를 할까요? 오늘은 필자의 경험을 살려 캐디의 업무, 그리고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는 일을 총망라해보겠습니다. 캐디의 업무는 골프장마다 다르고 캐디 지망생 분들은 캐디가 되면 대략 이런 일을 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목차 -
1. 출근
2. 근무 준비
3. 백대기
4. 게임 전 준비
1. 출근
캐디는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본인이 일하는 순서에 맞춰서 그 시간에 출근을 하는데요. 보통은 내 고객의 예약시간 두 시간 전이 출근 시간입니다. 출근 시간이 들쭉날쭉이라 만약 그날의 첫 팀(보통 선발이라고 표현합니다.)이라면 새벽 6시 티오프기 때문에 캐디는 새벽 4~5시 정도까지는 출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근무 준비
출근을 한 다음에는 근무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데요. 캐디는 손님과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는 직업 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캐디는 개인사업자 같은 느낌이라 골프장에서 지정해주는 준비물이나 서비스 이외에 모든 캐디가 동일하게 준비를 하지는 않는다는 점 알아두시고 아래리스트를 보시면 됩니다.
- 복장 점검 및 무한 썬크림
- 믹스커피 및 종이컵, 따뜻한 물
- 보리차 물, 여름이라면 얼음물 그리고 아이스박스
- 깨끗한 볼닦는 수건
- 카트 충전 상태 및 청결상태 점검
- 무전기 충전 상태 및 고장 점검
- 버디 했을 때 줄 선물 점검
- 허기지지 않게 배 채우기
- 투가 되는지 근무 일정 확인
제일 마지막 항목인 '투가 되는지 확인'이라는 말은 캐티 용어입니다. '투'라는 건 영어로서 두 번을 의미하며 하루에 근무 순서가 두번 돌아오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4 시간 넘게 고객과 붙어서 서비스를 하면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투가 되는 걸 알고 근무를 해야 체력 배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3. 백대기
그렇게 모든 근무 준비가 끝난 후에는 '백대기'라는 것을 합니다. 백대기란 손님들이 골프장에 차를 타고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하는 게 골프백을 클럽하우스 입구에 내려놓는 겁니다. 이때 손님이 도착하면 차 안에서 볼 수 있도록 밖에서 정중히 폴더 인사를 드리고 몇 시 티업인지 확인을 하고 골프백을 트렁크에서 내려드리는 일을 바로 '백대기'라고 합니다. 뭐 일종의 환영한다 라는 의미입니다. 몇 시 손님 인지도 확인할 겸사겸사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캐디들은 이 '백대기'라는 걸 하기 위해서 티업 시간 약 30분에서 한 시간 전부터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본인의 카트와 함께 대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손님이 도착하면 골프백을 모두 내려서 본인 카트에 단단히 고정합니다. 여기까지가 '백대기'입니다. 지금은 여러 골프장을 다녀도 캐디가 백대기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굳이 캐디가 안 해도 될 일을 추가 인력으로 배치된다는 것은 참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4. 게임 전 준비
이제 아주 중요한 단계인데요? 카트에 단단히 고정한 골프백을 펼쳐서 이제 게임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요. 이때 골프백 안에 클럽 개수와 클럽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왜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냐 하면,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게임 다 끝나고 나서 "어? 캐디야 내 클럽커버 하나 어디 갔어?"아니면 "몇 번 아이언 어디 갔어?"라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만약에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물어줘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골프백 클럽 확인
그래서 캐디들은 '캐디 수첩'이 따로 있습니다.(요즘은 사진 찍어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 캐디 수첩에 성함 그리고 클럽 개수 또는 커버가 있는지 없는지 또는 메이커가 어디 건지 등을 아주 자세하게 체크하고 독특한 부분이 있으면 손님이 준비를 하고 나왔을 때 미리 한번 물어봅니다. 예를 들면 커버가 다 씌워져 있는데 우드 3번만 안 씌워져 있어요. 이상하죠? 그러면 물어봐야 합니다. "고객님 3번은 원래 커버가 없나요?" 뭐 이러면 "그거 저번에 잃어버렸어" 라든지 반드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인지를 시켜 드려야 합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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